백서 발간

“인터뷰도 직접
하러 가시나요?”

안녕하세요, 곽정욱 디자이너입니다.

백서 발간 과정에서 인터뷰 이야기가 나오면 질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도 직접 하러 가시나요?”
“질문은 누가 만드나요?”
“저희가 말을 잘 못하면 어떡하죠?”
“녹음한 게 그대로 실리는 건가요?”

순서로 보면 이렇습니다.
지면을 얼마나 쓸지 정하고, 질문지를 만들고,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고, 돌아와 원고로 옮깁니다.
질문지를 만드는 것도 원고로 다듬는 것도 저희가 합니다.

얼마 전 고속도로장학재단의 30주년 백서 발간에 참여해 인터뷰를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그때 있었던 일을 순서대로 풀어볼게요. 백서 인터뷰를 고민 중이시라면 대략의 그림이 잡히실 겁니다.


1백서 인터뷰는 어디쯤 들어갈까요

먼저 이 부분부터 짚고 가겠습니다.
백서 발간을 준비하실 때 인터뷰가 책 전체를 채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개는 특정 파트 안에 자리를 잡는 형태예요.

이번 백서에서는 마지막 파트에 해당 기관 관계자 두 분의 인터뷰가 들어갔습니다.
앞에서 사업과 성과를 다 짚은 다음, 그 일을 해온 사람의 이야기로 책을 닫는 구성이었어요.

인터뷰가 하는 역할도 여기서 나옵니다.
백서의 앞부분은 대체로 숫자와 사업 설명으로 채워집니다. 정확하지만 사람이 잘 보이지 않죠.
인터뷰는 그 숫자 뒤에 있던 사람을 한 번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백서 인터뷰에 지면을 얼마나 쓸지가 먼저 정해집니다.
전체 페이지가 정해진 책자라 인터뷰만 늘릴 수는 없거든요.
저희는 그 지면을 받고 나서 질문 개수와 인터뷰 시간을 역산합니다.

백서 발간 일정에서 진행 방식도 이때 함께 정합니다.
일정을 맞추기 어렵거나 인터뷰이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으면 서면으로 질문지를 보내 답변을 받고, 이야기의 흐름이 중요하면 직접 찾아뵙습니다.
이번 백서에서는 두 방식을 다 썼어요. 한 분은 서면으로, 한 분은 만나서 진행했거든요.


2질문지를 두 번 썼습니다

백서 인터뷰 질문지는 저희가 만듭니다.
처음 만든 것을 다시 읽어봤는데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문장은 잘 다듬어져 있는데 격식만 남아 있었습니다.

처음 쓴 질문

“오랜 시간 실무를 챙겨오셨는데, 처음 오셨을 때의 모습과 지금을 비교하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 무엇일까요.”

고쳐 쓴 질문

“처음 오셨을 때랑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게 뭔가요.”

틀린 질문은 아닙니다. 다만 실제로 마주 앉아서 이렇게 묻지는 않잖아요.
질문이 짧아지니 답변도 달라졌어요. 격식 있는 질문에는 격식 있는 답이 돌아오거든요.

질문 개수도 손봤습니다.
백서 발간에 들어갈 인터뷰라 분량이 정해져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4개였는데 6개로 늘렸어요. 30분 인터뷰라면 질문 하나에 5분 정도가 적당한데, 4개면 한 질문에 너무 오래 머물게 되더라고요.

묻지 않을 것도 함께 정합니다

인터뷰이가 답하기 곤란할 수 있는 질문은 미리 걸러냅니다.
민감한 질문은 아예 빼거나, 본인이 이야기하고 싶으면 꺼낼 수 있도록 여지만 남겨두는 방식으로 바꿉니다.
직접 묻지 않아도 먼저 꺼내주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3현장에서 듣고, 돌아와 원고로 옮깁니다

백서 인터뷰 현장에서는 기록을 두 겹으로 남깁니다.
질문지를 인쇄할 때 질문마다 아래에 점선 메모란을 3줄씩 뒀어요.

요즘은 자동으로 녹취를 풀어주는 도구가 있어 편해졌습니다.
다만 사업명이나 연도처럼 백서에서 틀리면 안 되는 부분이 잘못 적히기 쉬워요.
그래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손으로도 적었습니다. 답변 전체가 아니라 고유명사와 숫자, 나중에 확인해야 할 지점만요.

백서 인터뷰 당일, 말을 잘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녹취는 원고가 아니라 재료거든요.
실제 대화는 앞뒤로 오가고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하는데, 그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중간에 말이 엉키거나 긴장해서 더듬으셔도 그대로 실리지 않아요.
기획자가 그 재료를 받아 지면에 맞는 원고로 다시 세우는 게 다음 단계입니다.

백서 발간에서 이 원고화 단계를 건너뛸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번에도 정리하다가 발견한 게 있었어요. 답변이 질문에 직접 답하지 않는 대목이었습니다.
왜 그런 지원이 필요했는지를 물었는데, 답변은 당시 상황 설명부터 시작해 한참을 돌아가더라고요. 정작 이유는 마지막에 한 줄로 나오고요.

말로 들을 때는 자연스러웠는데 글로 옮기니 질문과 답이 어긋나 보였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꿨어요.

들은 순서 상황 설명 → 배경 → 이유 한 줄

지면 순서 이유 → 상황 설명 → 배경

내용은 그대로인데 읽는 순서만 달라진 거죠.
한 곳에서 발견하고 나니 다른 원고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두 분이 같은 수치를 각자 언급해 지면에서 겹치는 것, 두 일화가 같은 결론으로 끝나는 것, 우리와 저희처럼 대명사가 섞이는 것도 함께 정리했고요.

한 가지는 그대로 뒀습니다. 두 분의 말투 차이예요.
서면으로 주신 답변은 정돈된 문장이었고, 만나서 들은 이야기는 말이 흐르고 곁가지가 붙었거든요.
처음에는 맞춰야 하나 싶었는데, 두 분이 그 기관에 계셨던 시기가 다르니 말투가 다른 게 오히려 자연스러웠습니다. 지면에서 나란히 놓이면 그 차이가 세월을 보여주더라고요.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백서 발간에서 인터뷰는 지면을 정하고, 질문지를 만들고, 찾아가 듣고, 돌아와 원고로 옮기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그중 기관에서 하실 일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 하나뿐이에요. 나머지는 저희가 합니다.

그러니 인터뷰 당일에 말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기억나는 이야기를 편하게 들려주시면, 그걸 지면에 맞게 다듬는 건 저희 몫이니까요.

백서 인터뷰를 넣을지 고민 중이시라면 어떤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은지부터 알려주세요.
거기에 맞춰 지면이 얼마나 필요한지, 서면과 대면 중 어느 쪽이 맞을지 함께 잡아드리겠습니다.

편집디자인 전문업체 쓰임디자인

우리만의 완성도 높은 백서 발간, 쓰임과 함께하세요!

전달할 내용을 정확히 짚어내는 원고 기획,
가독성을 극대화하는 감각적인 디자인,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원고 완성도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제 몫을 다하는 백서 발간이 완성됩니다.

쓰임 포트폴리오 보러 가기